
손시내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 오래전, <홈리스>의 제목은 ‘우리 집’이었다. 촬영을 마치는 동안 동명의 영화가 나오자, 임승현 감독은 영문 제목이었던 ‘홈리스’를 타이틀로 삼기로 했다. 우리 집과 홈리스, 우리 가족이 사는 보금자리라는 뜻과 집이 없다는 뜻을 지닌 상반되는 두 단어는 기묘하게도 이 영화와 모두 잘 어울린다. 영화에 등장하는 낡은 주택은 말 그대로 ‘우리 가족이 사는 곳’이다. 그런데 동시에 영화의 주인공들에겐 집이 없다. 어떻게 된 일일까? <홈리스>는 새하얗고 밝은 모델하우스에서 시작한다. 얼룩이라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