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성의 확장, 그리고 질 높은 공공서비스의 제공은 우리 공공부문 노동자의 권리이자 의무이다.
이제 우리는 그 권리를 지켜내고 또한 부여된 의무를 철저히 완수하고자 전국의 공공부문 노동자를 하나로 묶어
내기 위한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 출범을 힘차게 선언한다.
돌이켜보면 지난 20년 동안 신자유주의는 공공부문을 철저하게 파괴했다.
자본과 그리고 철저히 그들의 편에 있는 정권은 공공부문 노동자를 비효율의 주범으로, 철밥통으로 매도하고
개혁의 대상으로 낙인찍으며 국민들의 공적으로 몰아세웠다.
효율성과 경쟁을 강요하지만 그 실상은 국민들에 대한 보편적 서비스의 포기이며, 공공서비스를 독점자본의
먹잇감으로 던져주기 위한 간교한 혀 놀림에 불과했다. 수많은 공공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았다. 정권의
전리품으로 챙기며 낙하산으로, 선심정책의 도구로 내세워 빚더미 공기업을 만들었다.
한편으로는 민영화를 앞세워 알짜배기 공기업들을 독점자본의 손아귀로 넘겼다. 결과는 참혹했다. 공공재, 공공
서비스는 이제 더 이상 국민들이 누려야할 기본권이 아니라, 오로지 이윤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시장형공기업’의
시장은 단지 국민의 공유된 자산을 약탈하기 위한 자본과 권력의 술책에 불과할 따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공성을 지켜내기 위한, 공공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한, 또한 공공노동자의 권리를 지켜내기
위한 지금까지 우리의 투쟁과 우리의 노력이 부족했음을, 그리고 우리의 단결이 공고하지 못했음을 뼈저리게
반성한다.
이제 우리를 더 이상 국민을 약탈하는 시장의 손아귀에 가두지 마라. 우리에게 위장된 경쟁을 강요할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다. 스스로 파멸의 구렁텅이로 빠져들고 있는 신자유주의 체제에 복무하기를 거부한다. 이제 우리는
국민의 기본권을 지켜내기 위하여, 공공노동자의 권리쟁취를 위하여, 힘찬 단결의 깃발, 힘찬 진군의 깃발을 높이
세운다.
공공부문 노동자여! 신자유주의 자본과 정권에 맞서 공공부문을 지켜내고 공공노동자의 권리를 사수하기 위한
우리의 투쟁이 들불처럼 일어나 마침내 모든 국민들이 보편적으로 공공서비스를 제공받음으로써 인간답게 살
기본적 권리를 쟁취하는 그 승리의 순간을 위하여 힘차게 진군하자.
2012년 9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