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1년간 정년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퇴직한 금융노동자는 2천6백여명에 달한다. 은행권 희망퇴직 연령은 점점 낮아져 40대 초반부터 가능하다. 금융권에서 실시되는 임금피크제는 조기퇴직 관행에 주요 근거로 작동한다는 점에서 문제이다. 사실 임피제는 호봉제와 연공급적 질서에 일정한 혜택이 존재하는 정규직 노동자와 사용자의 지불 능력을 배려한 계급연대적 성격을 가진다. 즉 고용기회연장과 인건비 삭감이란 ‘정치적 교환’이다. 금융노조도 해당 차원에서 2004년 사측과 산별교섭을 통해 ‘임금피크제’에 전격 합의했다. 그런데 제도 실시 후 18년이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