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시내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 <풀타임>은 계속해서 내달리는, 쉼 없이 몰아치는 영화다. 여기서 잠시 숨 고를 시간은 영화가 시작하고 단 몇 초뿐이다. 주인공이 잠들어있는 그 찰나의 시간이 지나면, 벼락같은 알람 소리가 주인공과 우리를 함께 깨운다. 여기서부터 쥘리(로르 칼라미)의 전쟁 같은 하루가 시작된다. 그녀의 하루는 말 그대로 ‘풀타임’ 노동으로 채워져 있다. 5성급 호텔에서 중간 관리자 포지션의 룸메이드로 일하는 시간뿐 아니라, 일터로 이동하는 시간, 잠시 짬을 내서 면접을 보는 시간, 두 아이를 돌보는 시간까지, 그러니까 제대로 셈해지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