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난한 노동자에게 편안함이란 없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가난에 짓눌러 있어 그 어떤 생각도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혼자 산다면 가난해도 적당히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지만,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라면 가난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다가온다. 가족들에게 의식주를 제공해야 하는 책임이 있어서다. 특히 가난한 노동자가 가장으로서 가장 힘들 때가 자녀들에게 제대로 된 음식을 제공하지 못할 때다. 혼자라면 한두끼 정도는 굶을 수 있지만 어린 자녀들이 배고픔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면 가난한 노동자는 그 어떤 일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