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어나서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천안에서만 살았다. 천안에서 보낸 12년간의 학창 시절을 돌이켜 보면, 그 시절에 내가 했던 모든 행동들은 한 가지 목표로 수렴되었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인서울 대학에 합격하고,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천안을 떠나는 것. 그건 나의 목표이자, 천안에 사는 거의 모든 학생의 목표이기도 했다. 천안의 고등학생들은 모든 인간이 그렇듯이 성격도, 모습도 전부 제각각이다. 하지만 마음속에 품고 있는 목표만큼은 한결같다. 다들 천안을 떠나 서울로 가는 것을 목표로 공부한다.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공부에 관심 없던 아이들도 고등학생이 되면 돌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