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를 기르며 우리 교육의 그림자가 노동문제임을 알았다. 부모가 꼭 자녀의 사회적 성공을 바라서 공부에 신경 쓰는 게 아니었다. 한국의 어두운 노동 현실과 마주할수록 아이 성적표에 태연하기 어렵다. 죽고 다치는 현장실습생 소식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한때 ‘기술명장’을 키운다며 ‘마이스터고’도 생겼으나 좋은 변화로 이어졌는지 의문이다. 통계청이 지난 3월24일 발표한 ‘2021년 한국의 사회지표’에 의하면 학력별 임금격차는 지난 10년 전보다 더 벌어졌다. 대졸자 평균임금을 100으로 했을 때 중졸 이하는 47.6%, 고졸은 63.3%,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