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청년들에게 5월은 잔인한 달이다. 4월 말이면 상반기 공채 일정이 거의 끝난다. 4월 내내 수없이 불합격한 청년들은 몸과 마음이 망신창이가 된 채로 5월을 맞는다. 제대로 된 시작조차 하지 못한 청년들은 절정을 맞은 봄을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지 못한다. 봄이 화려할수록 청년들은 자꾸만 주눅이 든다. 그 어느 때보다 휴식과 회복이 필요한 청년들이지만 5월은 그걸 절대 허락하는 법이 없다. 5월은 가정의 달이라는 이름 아래 그렇지 않아도 이미 황폐해진 청년들을 탐관오리처럼 수탈한다. 다른 달보다 휴일이 두 배 많은 5월엔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일 날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