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시내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 서부 개척 시대를 배경으로 삼는 서부극은 오랫동안 미국 영화의 터전이었다. 황량한 서부로 이주한 백인들이 땅을 일구고, 척박한 대지와 대결해 마을을 이루는 이야기는 미국 역사의 기원을 새기며 지속적으로 사랑받고 또 변주됐다. 아메리칸 원주민과의 목숨을 건 승부, 잔혹한 자연과의 싸움, 마침내 싹을 틔우는 문명의 장관은 이 장르의 관습적인 얼굴이었다. 20세기 중반까지 지속된 위대한 서부극의 시대가 막을 내린 이후에도 서부극은 쇠락한 장르가 아니라 끝없이 갱신을 거듭하는 장르로 살아남아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20세기 중후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