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시내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 고양이들의 아파트. 단일 단지로서는 국내 최대 규모였고, 한때 아시아 최대 대단지였던 둔촌주공아파트의 재건축 과정, 더 정확히 말하자면 세대 이주가 결정된 2017년 이후 단지 내 거주 고양이의 안전한 이주를 위해 시민들이 결성한 모임의 활동을 기록하고 있는 영화의 제목은 왜 ‘아파트의 고양이들’이 아니라 ‘고양이들의 아파트’인가? 이 표현에 대한 질문은 영화를 이해하는 길목의 시작이 될 것이다. ‘아파트의 고양이들’과 달리 ‘고양이들의 아파트’에서 ‘고양이’는 딱히 어떤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