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두 손에는 베이고, 찔리고, 데인 거친 노동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새겨져 있다. 희고 고운 섬섬옥수와는 거리가 먼, 참으로 볼품없는 손이다. 늘 퉁퉁 부어 있는 손마디는 결혼반지를 거부하고, 제때 치료받지 못해 인대가 늘어나 있는 엄지손가락은 시도 때도 없이 욱신거린다. 화상을 입은 손등엔 새살이 돋아났지만 소나무 껍질처럼 거칠고 뻣뻣하다. 관절은 제각각 다른 방향으로 휘어져 있고, 지문이 닳아 없어진 손가락 끝마디 안쪽엔 굳은살만 덩그러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흉터투성이인 내 손은 늘 안쓰러운 시선을 받는다. 음식을 나르는 내 손을 측은하게 쳐다보는 손님도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