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시내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우에다 신이치로, 2017)는 무더위에 잘 어울리는 영화다. 포털 사이트에는 이 영화의 장르가 공포, 코미디로 등록되어 있지만, ‘좀비가 등장하는 영화 촬영 현장의 뒷면을 보여주는 가슴 짠한 코미디’ 정도의 표현으로도 이 영화가 안겨주는 시원한 웃음과 놀라움을 근사하게 담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 영화는 크게 2부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관객에게 아무런 준비도 시키지 않고 다짜고짜 시작하는 1부는 37분가량의 좀비물이다. 한적한 시골의 폐공장, 이곳에 있는 사람이라고는 좀비 영화를 찍기 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