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인류학자인 저자가 5년간 신문과 잡지에 기고한 원고를 묶어 책으로 출간했다. 책 제목은 <연루됨>. 연결도 아니고 닿음도 아니고 지켜보는 것도 아닌 ‘남이 저지른 범죄에 연관됨’이라는 뜻이 담긴 제목이다. 저자는 출간 전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제목에 관해 이렇게 설명했다. ‘연루連累’는 다른 시간, 다른 환경에서 다양한 주제와 형식으로 쓰인 글들을 가로지르는 하나의 관점으로, 타자에 대한 이해와 비판 사이에서 길을 내어보자는 제안이다. 범죄와 접착된 이 단어의 불온함이 불편한 독자도 있겠지만, 우리가 묶여 있으면서(累), 동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