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시내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 정일우 신부는 1935년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태어났고, 1960년대에는 예수회 사제로서 한국에 건너와 철학과 영성 신학을 가르쳤으며, 1973년부터는 판자촌으로 들어가 오래도록 도시 빈민과 함께하는 삶을 살았다. 미국의 가족들에게는 조니(그의 미국명은 ‘존 빈센트 데일리’다)로, 한국의 동료들에게는 신부님으로, 또 때로는 능구렁이를 줄인 ‘능구’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그는 2014년 6월 2일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그저 이 땅 위의 한 인간이 되고 싶어 했다. 그는 또한 가난한 이들이 어우러져 사는 진한 공동체를 꿈꿨다.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