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빠랑 옛날 이야기를 하는 것이 나이들수록 좋아진다. 마음 터놓을 올케언니도 친구도 있지만, 어린 시절 고생한 이야기는 오빠밖에 나눌 사람이 없다. 보통 ‘힘든 시기 잘 넘기고 우리 남매 잘 컸네’라며 서로 위로해 주며 대화를 마친다. 안 그럴 때도 있다. 현실 남매답게 경쟁하던 어릴 적 습관이 살아나서인지, 누가 더 많이 고생했나를 놓고 쓸데없이 말씨름하기도 한다. 전국 고생 자랑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딩동댕~ 주로 고픈 배 움켜쥐고 아르바이트를 하던 20대 전반 시절로 돌아가 고생담 배틀을 하곤 하는데, 오빠와 나의 이야기에는 결정적 차이가 있다. 이런저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