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리 ·『나는 그림을 보며 어른이 되었다』 저자 여기, 얼음장 같은 표정으로 우리를 응시하는 교황이 앉아 있다. 17세기 스페인의 궁정화가 디에고 벨라스케스가 그린 초상화 <교황 인노첸시오 10세> 이야기다. 초상화 속의 그는 알았을까? 300년 뒤 자신이 영국 화가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1909~1992)의 손에 의해 무지막지한 비명을 지르는 인물로 다시 태어나게 되리라는 사실을. ▲디에고 벨라스케스, <교황 인노첸시오 10세>, 캔버스에 유채, 1649~50년, 로마 도리아 팜필리 미술관 ▲프랜시스 베이컨, <벨라스케스의 인노첸시오 10세 초상화 습작&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