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 전 일이다. 2달 전에 아버님을 여읜 올케언니는 설이 다가오자 혼자 첫 제사를 준비하실 친정어머님 생각에 가슴아파했다. 나는 제안했다. “미리 가서 도와드리고 제사 지내고 오셔. 어차피 우리집엔 제사 없잖아.” 언니는 반가워하면서도 걱정했다. “그래도 될까? 어머님 명절 아침 상 차려드려야 하는데.” 답했다. “내가 하면 되지. 엄마에게 내가 허락받을게. 앞으로 명절마다 친정 먼저 갔다가 오셔.” 나의 친가는 기독교 집안이고 외가는 불교 집안이다. 제사는 외가만 지낸다. 오빠가 결혼하기 전까지 우리 가족은 명절이면 큰외삼촌댁에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