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은 감독의 <니나 내나>(2019)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다. “사는 게 다 달라 보여도 비슷비슷하다고, 니나 내나”라는 극 중 대사처럼, 이 가족의 이야기는 ‘가족’이라는 집단에 들어 있는 보편성과 개별성을 함께 건드린다. 가족이어서 지긋지긋하고 가족이어서 말 못 하고 가족이어서 결국 다시 함께 하게 되는 지극히 보편적인 지점들이 이들의 특별한 이야기 속에서 넌지시 떠오른다. 얼핏 보기엔 너무나도 평범해 보여서 무슨 이야기가 나올까 싶은 가족도 그 속을 들여다보면 특별한 사연 하나쯤 당연하다는 듯 품고 있다. 이 영화가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