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어느 봄날이었다. 이제 막 세상에 나온 아이를 돌보느라 나와 아내는 출산 이틀 후부터 집안에서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 처리할 일이 생겨 집밖으로 잠시 나왔다가 노인 한 분이 길을 걷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그 순간 내 머릿속에는 ‘저 분도 아기인 시절이 있었겠지. 그 때는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불현듯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의 어린 시절이 궁금해졌다. 아니 정확히는 어린 시절이 아니라 그들의 어린 시절을 키워낸 그들의 부모나 양육자의 삶이 궁금해졌다. 그들도 나처럼 갓 태어난 아이에게 몸과 마음을 다 쏟았겠지 하는 생각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