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떠나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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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fktu202@news.in… 작성일19-11-14 15:30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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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훈 매일노동뉴스 사진기자 저기 팻말엔 세계 주요 도시의 이름과 방향, 거리가 적혀 있다. 언젠가 부루마블이라는 보드게임 속에서 주사위 굴려 가 봤던 곳이다. 밥벌이하고부터는 몇 곳을 다니긴 했으나 저 목록에는 없다.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어느 날 간선도로를 달리다 공항으로 가는 갈림길을 지나치면서 여권 챙겨왔냐고 옆자리 동료에게 농담했다. 훌쩍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나이 더 먹고는 갈 수도 없겠다 싶은 곳도 많다. 돈이 없을 뿐이라고 친구는 말했다. 아니, 갈 시간이 없는 게 진짜 이유라고 그는 말했다. 눈치 안 보고 길게 쉴 수 있는 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