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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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0000@inochong.o… 작성일19-06-11 16:30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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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훈 매일노동뉴스 사진기자 사는 집 옥상과 작은 앞마당에 흙 담을 만 한 공간이 있어 지난봄부터 괜히 바빴다. 상추와 대파, 치커리, 방울토마토며 가지 모종을 심고 물 주고 살폈다. 당근과 콩은 씨앗을 심었다. 안 자라더라. 단단한 흙이 문제였다. 뒤늦게 갈아엎고 급히 공수한 기름진 흙과 거름을 섞어 다시 꾸렸다. 지렁이 키우는 집이 있어 몇 마리 얻어다가 풀어뒀다. 아침저녁 문안 인사를 빼먹지 않았다. 곧 무성해진 그것들을 보며 그간의 조바심이 무상했다. 저마다의 속도가 있더라. 뿌리 내리는 데엔 시간이 필요했다. 잡초 뽑느라 아이 어린이집 등원 늦는 줄을 몰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