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속에 나와서 이웃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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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0000@inochong.o… 작성일19-03-06 15:31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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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필민 칼럼리스트 요즘 어느 화물노동자의 삶과 정신을 쫓으며 글을 쓴다. 그를 직접 만난 적도 없고, 만날 수도 없기에 그의 삶을 제대로 쓰고 있는지 주저하며 한 글자씩 채워가고 있다.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아 오전 10시부터 점심은 물론 저녁까지 건너뛰며 사람을 만나고, 밤새 녹취록을 풀어 추가 인터뷰를 하고 정신없는 나날의 연속이었다. 옛 신문을 뒤지고, 복사가 수없이 된 문건을 읽고, 절판된 책을 찾고, 자료를 파헤치며 한 사람의 삶을 마치 신석기 시대 빗살무늬토기를 복원하듯 빈 공간을 둔 채 맞춰갔다. 작업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다. 원고지 매수를 늘려가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