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인간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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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00000@news.inoc… 작성일18-09-06 17:30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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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훈 매일노동뉴스 기자 사람들은 아스팔트 촘촘히 덮인 도시에 살면서 나무와 풀과 꽃과 개울을 꿈꾼다. 그것들 알아서 나고 자라는 것이라지만, 뿌리 내릴 자리 찾기도 쉽지 않으니 사람 손을 탄다. 빈 땅이면 으레 번듯한 건물 세워 돈 만질 궁리부터가 빠르니 도심 곳곳 나무 심어 숨구멍을 만드는 것은 대개 공공부문의 일이다. 일감 따낸 어느 조경업체의 노동자들이 도심 숲에서 올여름 물 대느라 바빴다. 지독한 폭염에 땀 흘러 내내 옷이 흥건했다. 잿빛 도심 속 사람들은 초록의 풀과 나뭇잎과 곳곳에 피어 흐드러진 제철 꽃을 보고 위안을 얻는다. 누군가 흘린 땀에 얼마간 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