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주일 전 이사를 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이삿짐센터 노동자들과 함께 짐을 정리하던 중, 냉장고를 옮기던 두 분이 주고받는 낯선 언어가 들렸다. 발음과 억양이 생소해 잠시 멍해졌지만, 나와 대화할 때는 능숙한 한국어를 구사했기에 외국인 노동자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궁금했지만 바쁘게 일하는 그들에게 물어볼 틈도 없이 일은 계속되었다. 짐은 많지 않았지만, 불볕더위에 모두가 땀을 비 오듯 흘리며 고생했다. 이사가 끝나고 비용을 정산하는 과정에서, 팀장과 부엌 정리를 맡은 중년 여성만 한국인이었고, 나머지 남성 노동자들은 모두 몽골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