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희숙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 감히 말해보건대 31권의 <슬램덩크> 만화시리즈는 1990년대 한국의 청소년을 이끌었다. 고작 아동을 벗어난 정도였지만 굵어진 머리로 세상을 들이받기 시작한 천둥벌거숭이들에게 <슬램덩크>는 기세등등하게 살아갈 힘이 되어주었다. 그들은 “풋내기”지만 “천재”니까 혹은 천재지만 풋내기니까, 서툴거나 부족한 것을 몰라도 좋고 알면 스스로 북돋워 주면서 꿈과 사랑을 좇았고, 그 기운으로 <슬램덩크>의 세계를 갈망했다. <슬램덩크>는 그저 인기가 있는 학원물을 넘는 현상으로, ‘지금 이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