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시내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 <아들>(2002), <더 차일드>(2006), <내일을 위한 시간>(2015)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벨기에의 형제 영화감독, 장 피에르 다르덴과 뤽 다르덴의 <토리와 로키타>는 세부 내용이 대번에 바로 파악되는 그런 영화는 아니다. 노동, 난민, 소수자 등 사회적 문제를 줄곧 다뤄오고 있지만 다르덴 형제의 영화는 그 주제와 줄거리를 일목요연하게 요약하고 설명하려 들지 않는다. 관객은 정확한 이유를 모른 채 흔들리는 카메라를 따라 인물의 뒤를 따라 걸어야 한다. 마침내 주인공이 처한 부당하고도 딜레마적인 상황을 마주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