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예원 의자에 앉는다. 컴퓨터를 켠다. 볼펜을 든다. 기다린다.기다린다. 기다린다. 기다린다.이 긴 기다림은 전화 소리가 들렸을 때 비로소 끝난다.“네, 여보세요. 정기후원을 하시겠습니까?”오늘의 아르바이트는 ‘정기후원 신청받기’이다. 방송국에서 특집으로 나가는 불우이웃돕기 방송. 이 방송이 켜져 있는 동안 화면의 끄트머리에는 후원번호가 올라가있다. 이 방송을 본 사람들은 방송국에 전화를 걸어 정기후원 신청을 한다. 한 달에 만 원, 단기가 아니라 정기다. 단기 후원은 딱 한 번만 지원하는 것이다. 적은 돈이든 많은 돈이든 딱 한 번만 내면 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