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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선전실 | [박해철 위원장 대회사 전문] 2017 정기대의원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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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육선전실 작성일17-11-0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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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해철 위원장 대회사]

     
존경하는 대의원 동지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부쩍이나 쌀쌀해진 날씨와 바쁜 업무에도 불구하고 오늘 우리 연맹 제6년차 정기대의원대회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께 따뜻한 환영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3월 28일 연맹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새로운 집행부가 출범한 이후 벌써 7개월여 시간이 흘렀습니다. 보궐선거 이후 짧지 않은 시간동안 대선국면에서의 정책 활동을 시작으로 회원조합 방문을 위한 전국순회, 각 사업장 별 현안 지원, 양대노총 공대위 활동과 조합원 집체교육,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조직 단합을 위한 대규모 행사까지 쉼없이 앞만보고 달려왔습니다. 또한 10개 회원조합의 신규가입으로 연맹은 5만 조합원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그 간 이러한 연맹의 활동에 아낌없는 성원과 관심을 보내주신 회원조합 대표자 및 대의원 동지들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격동의 시기를 보냈습니다. 모두 아시다시피 사상초유의 국정농단사태로 부패한 정권이 민중의 심판을 받았으며, 조기총선을 통해 노동자와 국민의 힘으로 친노동 정권이 들어섰습니다. 새로운 정부는 사회전반에 걸쳐 누적되어 있는 부패와 불합리, 불평등을 해소하고 나라다운 나라, 정의가 바로서는 나라를 위해 연일 개혁과 적폐청산을 부르짖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노동’은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난 보수정권 9년간 이어진 노동탄압, 노조말살 정책은 중단되었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비롯한 좋은 일자리 창출 등 새로운 정책이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공공부문에도 사회양극화 해소와 소득주도 동반성장, 차별해소 등 국정의 핵심 운영기조가 최우선적으로 요구되면서 우리도 기존과는 다른 투쟁과 노동운동의 변화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우리 연맹은 대선국면의 선제적인 정책협의를 통해 당당히 정부의 정책 파트너로써 자리매김 했습니다. 박근혜 정권의 대표적인 공공부문 개악정책인 성과연봉제 폐지를 포함해 공공부문 적폐청산을 대선공약화 시켰고 그 결과 작년 4월부터 68일간 회원조합 대표자들의 기재부 앞 노숙투쟁을 촉발시키고 공공부문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몰며 노사관계마저 파탄냈던 성과연봉제는 6월 16일 공운위를 통해 사실상 폐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노사정 대화를 무너뜨린 주범이자 전체 노동자의 생존권마저 위협할 수 있는 ‘일반해고 요건완화’와 ‘취업규칙 불이익변경 요건 완화’등 이른바 불법 2대 지침도 지난 9월 25일 공식 폐기 선언되면서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정권의 낙하산 기관장 중 권력의 시녀를 자청하며 성과연봉제 등 노동개악 정책을 불법적으로 도입, 강행하고 노동조합에 대한 탄압을 일삼았던 석유공사 김정래 사장 등 일부 적폐 기관장도 회원조합과 연대한 강력한 투쟁으로 마침내 퇴진시키는 성과도 거뒀습니다.
 
이 밖에도 연맹 내 비정규직, 소수노조의 권익 향상에도 힘을 써 고용과 처우개선을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였으며, 이를 통해 한국마사회시경직노조, 고용노동부상담직 노조의 정규직 전환과 전일제 전환을 쟁취해 내기도 했습니다. 발전정비산업의 공공성 강화투쟁도 계속 진행중에 있습니다. 이러한 가시적인 성과 외에도 그간 퇴보하고 훼손된 공공노동자의 근로조건 회복을 위한 다양한 활동과 함께,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긴 하지만 경영평가, 예산편성 지침, 각 기관별 현안에 대한 노정교섭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대의원 동지 여러분,
노동을 탄압하고 공공부문을 말살시키려던 지난 정권은 막을 내렸습니다. 우리 연맹은 그간의 투쟁 성과와 냉정한 평가를 토대로 2018년을 새로운 각오와 함께 맞이해야 합니다. 저는 내년 상반기까지가 남아있는 공공부문의 적폐를 깨끗이 청산하고 새로운 정부의 공공부문 정책, 그리고 노동정책의 큰 줄기가 확정될 엄중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망가진 공공부문 노동운동을 복원하고 공공이익의 수호자이자 사회개혁의 주체로써 우리의 역할을 재정립해야합니다. 어느 때보다 치밀한 전략이 기초되어야 하고 조합원 모두의 단결된 힘이 필요합니다.
 
혹시 제가 지난 3월 연맹 위원장으로 출마하면서 드린 약속 중 가장 첫 번째가 무엇인지 기억하십니까? 바로 ‘연맹의 내실을 다지며, 현장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2017년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사업연도를 준비하는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동지여러분께 약속드리고자 합니다. 연맹의 외연 확장 못지않게 우리 내부의 어려움을 먼저 살피는 집행부가 되겠습니다. 연맹활동의 탄탄한 내실화를 통해 조직의 결속력을 강화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습니다.
 
우리 연맹은 외연적으로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존 회원조합들의 고충과 현안을 현장의 눈높이에서 바라보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동지들의 많은 지지를 얻었던 회원조합 순방을 정례화해 수시로 현장과 소통하겠습니다. 각 회원조합에 맞는 맞춤형 정책을 수립하고 연맹의 인력과 예산을 동원해 상시적이고 즉각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단 하나의 조직도, 단 한명의 조합원도 소외되지 않도록 현장과 회원조합 우선의 활동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변화하는 세상에 맞춰 공공부문 노동운동의 변화를 이끌어 나갈 것입니다. 문재인 정부의 노동정책의 근간에는 ‘차별철폐’와 ‘동반성장’의 가치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사람이 차별받지 않는 일자리,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뜻입니다. 특히, 지난 7월 20일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가이드라인도 발표되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공공부문에서부터 산업계 전반에 걸쳐 추진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듯 노동운동과 공공부문에 대한 정책기조가 크게 바뀌면서 우리의 운동방향과 투쟁목표도 변화가 불가피해졌습니다. 그간 억압받고 탄압받던 공공노동자들이 내 것을 지켜내고 조합원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에만 치중해 왔다면, 이제는 좋은 일자리 창출을 주도하고, 노동계 전반에 걸쳐있는 차별을 해소하는데 앞장서는 새로운 노동운동이 우리에게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무엇보다 기존 정규직 노동조합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우리 모두 시대의 변화를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시대의 흐름앞에 갈등하고 반목하기 보다는 오히려 차별 해소에 선도적으로 앞장서고 비정규직의 아픔을 먼저 보듬어야 합니다. 그것이 가장‘노동자’다운 실천이고, ‘연대’의 기본 정신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로 인해 민주노총과 극심한 조직갈등을 야기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공사를 비롯한 많은 사업장도 있습니다. 제대로 대처하지 않는다면 한국노총의 깃발이 사라질지도 모르는 위기입니다. 우리 연맹은 앞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따른 조직화 사업을 충실히 준비해 나갈 것입니다. 연맹의 선도적인 역할과 더불어 정규직 회원 노동조합과의 공조를 통해 제도권으로 들어오는, 또 새로이 노조를 시작하는 공공부문의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연대하고 조직을 적극적으로 신설해 나갈 것입니다. ‘빨리가려면 혼자가고 멀리가려면 함께가라’는 속담처럼 공존과 공생의 가치를 우리 손으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대의원동지 여러분,
올 한해 많은 성과도 있었지만, 숨 돌릴 새도 없이 우리는 새로운 도전과 과제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우리 연맹 47개 회원조합 5만여 조합원 동지들은 지금껏 많은 어려움과 위기를 함께 극복해 냈습니다. 그러한 경험과 공고한 연대를 바탕으로 격변의 시기에 변화의 바람을 타고 함께 전진합시다. 시대의 주인공으로 우뚝 섭시다.
 
끝으로 바쁜업무에도 불구하고 6년차 정기대의원대회에 참석해주신 한국노총 김주영 위원장님과 산별연맹 위원장님, 또 시도지역본부 의장님, 그리고 230여 공공노련 대의원 동지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우리 연맹의 6년차 활동에도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7. 11. 9.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 박 해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