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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선전실 | [박해철 위원장 대회사 전문] 2018 정기대의원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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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육선전 작성일18-10-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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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철 위원장 대회사]

 

공공부문 노동운동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갑니다.


바야흐로 결실과 수확의 계절 가을입니다.
올 한 해 동안 우리 연맹의 다양한 활동과 성취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각오와 계획으로 다음 해를 맞이하기 위해 오늘 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공공노련 제7년차 정기 대의원대회에 함께 해주신 한국노총 김주영 위원장님과 각 산별연맹 위원장님, 그리고 대의원 동지 여러분 감사합니다.

 

그리고 오늘 공로패를 받으신 인천국제공항공사노조 장기호 위원장님과 한국남동발전노조 배찬호 위원장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수년 전 노조활동을 하시다가 해고당한 두 분의 전직 위원장을 잊지 않고, 마침내 복직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해주신 공로에 감사드리며, 다시 한번 축하 말씀드립니다.

 

올해 초부터 대한민국에는 평화와 번영, 통일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2월 9일부터 시작된 평창 평화동계올림픽, 4.27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선언, 5.26 남북정상회담, 6.12 북미정상회담, 9.19 남북 평양선언까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의 시대가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노동계에서도 이에 발맞춰 8.10 남북노동자 통일축구대회 등을 통해 한국노총이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또한, 한국노총의 적극적인 요구로 기존 노사정위원회를 경제사회노동위원회로 재편하여 출범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민주노총의 무책임한 참여 지연에 따라 제대로 된 사회적 대화도 차일피일 미루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제는 정부가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한국노총도 기다릴 만큼 기다렸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민주노총을 배제하는 한이 있더라도 경사노위를 조속히 출범시킬 것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이처럼 우리 사회의 커다란 변화 속에서 공공노련은 내실 있는 성장을 계속해 왔습니다.
먼저 괄목할 만한 조직 확대가 이뤄졌습니다. 한국노총의 200만 조직 확대 사업을 공공노련이 앞장서 실천하고 있습니다. 작년 5만 조합원 시대를 열었던 우리 연맹은 불과 1년 사이 6만을 넘어 7만 조합원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뜻을 함께하는 많은 동지들과 정규직화와 맞물려 조직된 노동조합이 우리 연맹의 문을 두드려 주셨습니다. 이렇듯 단시간에 진행된 기록적인 조직 확대 성과는 한국노총의 적극적인 지원과 회원조합 대표자 분들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동지들께 깊은 감사말씀을 드립니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도 우리 연맹의 핵심사업 중 한 가지였습니다. 연맹은 정규직화 과정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를 대상으로 최대한의 고용안정과 처우개선을 쟁취할 수 있도록 비정규본부를 연맹 사무처에 발족시켜 운영했습니다. 소산별 노조인 공공산업희망노조를 연맹에서 직접 운영함으로써 효율적인 대응과 노조 조직화, 정규직화 지원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또한, 한국노총의 지원으로 지난 10월12일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내 공공기관 위원회도 드디어 그 첫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동안 공공기관에 적용되는 정부정책과 각종 지침들이 주무부처인 기재부의 일방적이고 독선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추진되었다면, 이제는 노동조합을 비롯한 이해당사자가 직접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의 틀에서 우리의 문제를 우리가 직접 논의하고 결정하자는 것입니다. 우리 연맹은 경사노위에 참여하는 한국노총과 함께 공공기관 위원회가 친공공·친노동정책 수립과 노동존중 사회로 가는 창구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대의원 동지여러분,
노정협의와 노정직접교섭만이 공공노동자의 숙원은 아니었습니다. 그간 부침을 거듭했던 노동자 정치세력화, 나아가 노동자가 정치의 주체로 참여하는 노동자 직접 정치 역시 우리가 반드시 쟁취해야 할 목표입니다. 한국노총과 우리 연맹은 작년 대선국면에서 문재인 대통령 및 여당과의 정책협약을 체결하고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이어진 노동탄압과 노조무력화라는 어두운 역사를 하나씩 지워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성과연봉제와 불법 양대 지침을 폐기시키는 승리를 맛보기도 했습니다. 저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정치의 한 복판에서 노동의 목소리를 더욱 힘 있게 내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전국노동위원장선거에 출마해 당선되었습니다. 앞으로 노동자 직접정치의 물꼬를 트는 것은 물론, 각종 노동문제와 공공부문의 현안을 여당이 나서서 해결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이 역시 대의원 동지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연대가 있었기에 가능한 성과였습니다.

 

대의원 동지 여러분,
먼저 언급한 성취와 결실만큼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도 많습니다.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책이 각 사업장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연맹에서는 각별한 관심을 기울일 것입니다. 연맹 비정규본부는 물론 기존 정규직 노동조합과의 꾸준한 협의와 소통을 통해 노동조합 조직화부터 바람직한 정규직화의 마무리까지 적극 지원해 나가겠습니다. 제대로 된 정규직화를 통해 상생과 연대의 가치가 공공기관에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이해와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하는 노정협의도 하루속히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정부와 상대하는 만큼 이에 대응할 수 있게 연맹의 정책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분야별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정책협의회를 구성해 공공부문의 바람직한 정책을 개발하고 이를 사회적 대화의 틀에서 관철시켜 나가겠습니다. 또한 연맹의 정치적 역할과 위상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공공성을 강화할 수 있는 공공부문 정책을 우선적으로 마련하고 입법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국회와 공조를 통해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회원조합에 대한 지원체계도 그간의 방식을 탈피해 한 단계 진일보시킬 것입니다. 당면 현안에 대한 지원을 넘어 정부와 국회 담당자들과의 수시 간담회 개최를 통해 회원조합이 직접 인적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중요 현안은 전문기관에 정책연구과제를 발주하여 깊이 있는 해결책을 마련하고 조직, 정책, 홍보 담당자들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겠습니다. 실력 있는 노조로 조합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함께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투쟁할 때는 누구보다 뜨겁게 투쟁할 것입니다. 노동존중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반노동 정당과 재벌, 그리고 보수 언론과 일부 관료들의 저항을 이겨내야 합니다. 저들은 왜곡된 사실을 생산하고 유포해 혹세무민을 일삼고, 늘 노동자를 공격하며, 노동조합을 터부시 합니다. 만약 이러한 세력들이 ‘노동존중’이라는 국정가치를 훼손하고 올바른 정책을 후퇴시킨다면 우리는 노동자이자 주권자로서 뜨거운 투쟁에 나서기를 주저하지 않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대의원 동지 여러분,
우리는 지금,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를 우리의 손으로 직접 만들고 있습니다. 잘못된 공공정책을 폐기시켰고, 정부의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하고 있습니다. 정치의 주변인이 아닌 주체로써의 역할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 것만을 지키고자 했던 우리의 노동운동에도 더불어 함께 잘 사는 상생의 가치가 더욱 요구되고 있습니다.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 혹은 이미 누군가가 포기했던 길입니다. 우리는 공공부문 노동운동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동지들과 함께 주저함 없이 당당하게 나아가겠습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미래로 향하겠습니다. 동지들께서도 지금까지처럼 연맹활동에 적극적인 지지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11월17일 여의도에서 개최되는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 조합원 동지들의 적극적인 참석을 부탁드리며, 다시 한번 바쁜 일정 중에도 공공노련 제7년차 정기대의원대회에 참석해 주신 한국노총 김주영 위원장님과 각 산별연맹 위원장님, 그리고 우리 연맹 대의원 동지들께 감사 말씀드립니다.

하루가 다르게 더 나은 모습으로 발전하는 공공노련이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8. 10. 30.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위원장

박 해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