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 공공노련 위원장 박해철입니다.
2019년이 저물어 갑니다. 한 해를 돌아보며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시기에 동지들께 새해 인사말씀을 드립니다.

노동운동이 위기입니다. 노동기본권과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에 대한 정권의 약속과 사회적 합의는 후퇴하고 있고, 노조할 권리와 비정규직 철폐, 안전한 일터 쟁취는 멀기만 합니다. 게다가 제1노총의 지위마저 상실한 지금, 한국노총은 73년 역사상 가장 큰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제1노총 자리에 안주하고 정체하는 동안 우리에게 개혁은 구호로 전락했고, 한국노총과 현장은 멀어졌습니다. 숨 가쁘게 변하는 산업구조와 정치, 사회적 배경 속에서 노동이 살아남는 길은 변화를 위한 끊임없는 자기 혁신뿐입니다. 싸워야 할 때 싸우지 못하고, 애매모호한 정치적 선택을 반복하고, 노동약자들을 적극적으로 끌어안지 못한 결과를 우리는 마주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동지 여러분, 저는 지금의 위기가 오히려 한국노총이 거듭나기 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낡은 운동을 타파하고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는 현장과 동지들의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느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한국노총은 더 큰 노총, 더 강한 노총이어야 합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모두를 포용하는 과감한 조직확대, 모든 것을 바꾸겠다는 확고한 혁신의지, 현장성 회복을 통한 뜨거운 투쟁, 일자리를 지키고 사회를 개혁하는 미래비전이 위기의 한국노총을 다시, 우리들의 자랑스러운 한국노총으로 바로세울 것입니다.

동지 여러분!
함께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희망을 만들어 갑시다. 한국노총의 저력을 보여줍시다!
2020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과 성취를 기원드립니다. 고맙습니다.

한국노총 공공노련 위원장 박해철 올림